사람이 리소스였던 시대는 끝났다 : AI가 바꾸는 마케팅

 

마케팅에서 오랫동안 ‘리소스’란 곧 사람이었다. 캠페인이 늘어나면 인력을 충원했고, 업무가 밀리면 야근과 외주로 버텼다. 실행량이 곧 조직의 역량이던 시기다. 그러나 AI와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실무에 들어오면서 이 전제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이제 마케팅 업무에서 리소스는 더 이상 “몇 명이 일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시스템에 맡기고 사람이 어디에 집중하느냐로 정의된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반복 업무의 자동화다. 캠페인 세팅, 소재 업로드, 메타데이터 입력, 리포트 작성처럼 규칙이 명확한 작업들은 AI가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한다. Ben Lack는 LinkedIn 기고에서 반복적인 실행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되면서 조직의 하단부는 축소되고, 그 위에서 AI를 관리·해석·조율하는 중간 레벨의 역할이 조직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인력의 양이 아니라, 판단과 전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리소스로서 더 높은 가치를 갖는다는 의미다. 해외 분석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이러한 업무가 AI로 이동할수록 조직의 하단부는 얇아지는 다이아몬드형 구조로 전환되며, 대신 AI의 결과를 해석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중간 레벨 마케터의 역할이 커진다. 이는 인력을 줄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리소스를 재배치하는 이야기다.

다이아몬드 조직(The new, AI-first ‘diamond’ shaped organization)
참고 자료 : https://www.constellationr.com/blog-news/mondays-musings-age-ai-death-pyramid-model-long-live-diamond

이러한 변화는 광고 업계에서 특히 빠르게 나타난다. 광고는 데이터 기반이며 반복성과 표준화 가능성이 높은 업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NorthPath Strategies는 전통 피라미드형 팀은 대규모 초급 인력에 의존하면서 품질 저하와 병목 현상을 겪는 반면, 다이아몬드형 팀은 고경험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지식 공유와 협업 효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광고 조직의 현실과 맞닿는다. 많은 주니어 인력을 투입해 양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고, AI를 활용해 처리량을 확보하고 사람은 판단과 전략에 집중하는 방식이 경쟁력을 가진다. 예전에는 주니어 인력이 실행을 담당하고 시니어가 이를 취합했다면, 이제는 AI가 실행을 맡고 마케터는 그 결과를 검증·조정하며 의사결정으로 연결한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도 인력 중심 운영을 고수하던 에이전시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자동화와 AI를 전제로 설계된 조직은 소수 인력으로도 대규모 캠페인을 운영한다. 이는 기술 격차라기보다 리소스를 어디에 쓰느냐의 차이다. 사람을 늘려 처리량을 키우는 방식에서, 시스템으로 처리량을 확보하고 사람이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는 마케터 개인의 역할 정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손이 빠른 실행자는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고,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읽고 질문을 던지며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마케터가 핵심 인력이 된다. 리소스의 단위가 ‘사람의 시간’에서 ‘판단의 질’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커리어 역시 실행 경험의 양이 아니라, AI를 이해하고 활용해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2025’에서 테크·솔루션 AI 부문 금상을 수상한 위브랩의 AI 광고 자동화 솔루션 WIVer(위버)는 단순한 툴 이상의 의미를 갖는 국내 첫 사례이다. AI를 ‘추가해야 할 툴’이 아니라, 마케터의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던 영역을 대신 맡는 업무 리소스의 한 축으로 설계했다. 리소스 효율화라는 PI(Process Innovation)적인 전략구조 안에서 대규모 캠페인 세팅, 반복적인 데이터 입력, 소재 세팅과 리포팅 같은 작업을 시스템으로 이전함으로써, 마케터가 전략과 성과 해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되돌려준다는 개념을 실제로 처음 적용한 것이다.

 


KODAF 2025 테크 솔루션 AI부문, 위버 X 센스맘 광고 성공사례 자료
https://www.wivlabs.com/?page_id=33651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듯, 위버는 2025년을 기준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연평균 5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실제 광고 운영 현장에서 위버가 업무 리소스를 재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에 가깝다. 위버는 대행사와의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OAG, 메조미디어, 나스미디어, 펑타이, 와이즈버즈 등 국내 유수의 미디어렙·대행사들과 실제 집행 기반의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PoC(Proof of Concept)나 테스트가 아닌 운영 현장에서 정말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AI가 일부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광고 운영의 기본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AI 시대의 마케팅에서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AI를 쓰고 있는가”가 아니라, “업무 리소스를 어디에 쓰고 있는가”다. 여전히 사람의 손으로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면, 그 조직은 과거의 리소스 계산 방식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반대로 시스템이 실행을 담당하고 사람이 판단을 맡고 있다면, 그 조직은 이미 다음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람이 리소스였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마케팅에서 리소스란 AI가 만들어준 여유 시간과,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마케터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곧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